근무하는 집합건물의 1층과 2층, 2층과 3층을 잇는 에스컬레이터가 총 4 대가 있습니다. 같은 구간에 계단과 엘리베이터가 모두 설치되어 있어서, 입주민들은 거의 엘리베이터나 계단만 이용했습니다. 관리소장으로 부임한 지 얼마 안 됐을 때부터 "저 에스컬레이터, 누가 쓰나요?"라는 질문을 입주민들에게서 직접 듣기도 했습니다. 궁금해서 한 달간 직접 시간대별 이용 현황을 체크해봤는데, 출퇴근 시간을 포함해도 하루 이용객이 손에 꼽을 정도였습니다. 반면 같은 구간의 엘리베이터와 계단은 꾸준히 이용되고 있었습니다.문제는 이용자가 거의 없어도 법적 의무는 그대로 따라온다는 점이었습니다. 에스컬레이터도 승강기 안전관리법상 '승강기'에 해당하기 때문에, 관리주체는 월 1회 이상 자체점검을 하고 그 결과를 승강기안전종..
작년에 우리 동네 상가 관리규약 개정 건으로 회의에 들어갔다가, 옆 동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에서 비슷한 시기에 관리규약을 고치는 걸 보고 "어? 절차가 왜 저렇게 쉽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다 올해 초 지식산업센터 사무실을 분양받은 지인이 관리규약 신고 문제로 머리를 싸매는 걸 보고서야, 이 세 가지가 법적으로 전혀 다른 트랙 위에 있다는 걸 제대로 이해하게 됐다. 직접 부딪혀 본 경험과 그 과정에서 찾아본 법조문을 정리해 본다.1. 아파트(공동주택) — 과반수면 통과되는 비교적 가벼운 절차상가 일을 겪고 나서 아파트 쪽 절차를 들여다보니 허탈할 정도로 간단했다. 공동주택관리법 제18조와 시행령 제19조에 근거하는데, 서울시 관리규약 준칙을 보면 절차가 이렇게 정리되어 있다.입주자대표회의 또는 입..
상가, 오피스텔, 지식산업센터 등 집합건물을 운영하다 보면 매년 반복되는 중요한 행정 업무가 있습니다. 바로 다음 해 관리비 예산안을 수립하고, 지난 한 해의 수입과 지출을 구분소유자들에게 투명하게 보고하는 '연간 예산·결산 절차'입니다.많은 관리단에서 "작년에 쓴 것 보고 비슷하게 잡으면 되는 거 아닌가요?"라며 예산 수립을 형식적으로 처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체계적인 예산안 없이 운영하다 보면 연말에 갑작스러운 관리비 인상이나 예산 부족 사태가 발생하고, 이것이 구분소유자 간 분쟁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빈번합니다. 오늘은 집합건물 관리비 예산안 수립부터 연간 결산 보고까지 전 과정을 실무적으로 정리해 드립니다.1. 관리비 예산안 수립의 법적 근거와 시기집합건물법 제26조의2는 관리인이 매 회계..
상가나 오피스텔 같은 집합건물에서 가장 빈번하게 발생하는 갈등 중 하나가 바로 임차인의 '무단 구조변경'입니다. 인테리어 공사를 하면서 건물 구조상 중요한 내력벽을 철거하거나, 공용 부분인 복도를 자기 매장처럼 사용하기 위해 가벽을 세우는 경우가 이에 해당합니다.임차인 입장에서는 "내 돈 들여서 매장 예쁘게 꾸미겠다는데 왜 관리단이 간섭하느냐"라고 항변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집합건물은 나만의 독립된 공간인 '전유부분'과 모두가 함께 사용하는 '공용 부분'이 엄격히 구분된 유기체입니다. 오늘은 관리단이 무단 구조변경에 대해 어디까지 법적으로 제재할 수 있는지, 그 권한과 한계에 대해 심층적으로 다루어 보겠습니다. 1. 무단 구조변경이 왜 위험한가?집합건물에서 무단 구조변경이 위험한 이유는 단순히 미관의 ..
상가나 오피스텔을 소유하고 계신 분들이 매달 받는 관리비 고지서, 꼼꼼히 확인해 보신 적 있으신가요? 아파트와 달리 상가는 업종과 전용면적이 제각각이라 관리비 부과 방식을 두고 임대인과 임차인 사이, 혹은 구분소유자 간의 갈등이 끊이지 않습니다."내 면적은 10평인데, 왜 옆 가게보다 관리비가 비쌀까?"이런 의문이 드는 것은 당연합니다. 오늘은 집합건물 관리비의 핵심인 '공용부 관리비 산정 방식'과 '적정한 관리비 항목'에 대해 실무적인 기준을 정리해 드립니다.1. 집합건물 관리비, 기본 구조 이해하기집합건물의 관리비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뉩니다.• 전용부분 관리비:각 호실 내부에서 사용하는 전기, 수도, 가스, 난방 등 실제 사용량에 비례하여 부과되는 비용(사용료)입니다. (계량기 검침 기준)• 공용부분..
상가나 오피스텔을 분양받거나 매수할 때, 많은 분이 놓치는 것이 바로 '관리규약'의 존재입니다. 건물에 입주하여 생활하다 보면 "주차장은 어떻게 운영하지?", "공용부 수리 비용은 누가 부담하지?"와 같은 크고 작은 분쟁이 발생하기 마련입니다. 이럴 때 우리 건물만의 명확한 기준이 되는 것이 바로 '관리규약'입니다.만약 우리 건물에 아직 관리규약이 없다면, 지금이라도 당장 제정을 서둘러야 합니다. 오늘은 집합건물 관리의 헌법이라 할 수 있는 '관리규약'을 어떻게 제정하고 변경하는지 상세히 알아보겠습니다.1. 관리규약이 왜 꼭 필요할까?'집합건물의 소유 및 관리에 관한 법률(집합건물법)'은 집합건물 운영의 기본 원칙을 담고 있습니다. 하지만 개별 건물의 특수성(예: 상가 전용인지, 오피스텔 혼합형인지, 주..